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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연작 서사시 간호사 송미향(3)

글쓴이 : 전설인 날짜 : 2014-01-29 (수) 18:58 조회 : 40086
간호사 송미향(宋美香) (3회)

프로막을 즐겨 찾는 경력 3십여 년 만에,
한국인의 유품을 발견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것도 한국여인의 유품을…

하얀 가운을 입은 백의 천사,
검정 머리 한국 여인의 흑백 사진이 한 눈에 들어 왔다.

무스림의 선각자마냥 구레나룻 수염이 근사한 주인에게 1유로를 선뜻 지불 했다.
비단 색동 앨범은 自己 소유가 된 것이다.

“당신 코리아 사람이냐?” 구레나룻은 물었다
“그래 나 코리아 사람이다. 왜 그러니?”
볼멘소리로 대답을 했다.
눈치 빠른 그는 自己한테 보여 줄 것이 있다고 친절하게 말을 했다.

그리고
무더기 짐 속에서 허름한 옛날 여행 가방을 꺼내 왔다.
손 떼가 묻고 색이 바랜 오렌지 색 인조 가죽 여행가방,
끈을 풀고 가방 속 내용 물을 보여 준다.
코 끝에 익숙한 냄새가 물씬 풍겨 왔다.

사진첩과 같은 한 짝인 비단 색동 지갑이 눈에 띈다.
아무렇게 구겨 넣은 송금 영수증과 한글로 된 명함 몇 장이 눈길을 끈다.
사진엽서와 빨강 파랑 줄 무늬의 AIR MAIL 편지 봉투가 수북하다.
값 나가는 귀중품은 없다.
잡동사니 머리 핀과 손톱 깎기, 각종 색실과 바늘, 가죽 골무 단추 등,
한 눈에 깐깐하고 검소한 성격을 지닌 여인의 유품이라고 自己는 직감 했다.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김소월 시말이 깨알 같이 쓰여진
반들 반들한 달걀모양의 하얀 차돌이 전부였다.

구레나룻 수염은,
“게센크!”
그냥 가져 가라고 손짓을 했다.
“필렌 당켄!” 自己는 고맙다는 인사로 머리를 끄덕였다.
어차피 팔다 남은 유품은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장에서 태워 없어지기 마련인데
그는 크게 선심을 썼다.

허름한 가방 속에 남은 한국 간호사 송미향의 유품은
구레나룻 외국인의 손을 거쳐 自己 손에 들어 온 것이다.
 
하마터면 팔다 남은 쓰레기로 소각장에서
한 줌의 연기로 사라져 버릴뻔한 한국 간호사 송미향의 유품이
自己 손에 들어 온 것이다.

지금부터 自己는 한국 간호사 송미향이 남기고 떠난 발 자취,
그 흔적을 더듬어 가기로 한다.